ⓒ뉴시스프로야구(KBO) 두산 베어스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 걸려 있던 일장기를 내렸다.
광복절인 15일 두산은 경기장 외야에 걸려있던 외국인 선수들의 국기를 내리고 태극기와 우승기를 게양했다.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시라카와 게이쇼(23)도 최원준으로 변경했다.
당초 시라카와는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5일 롯데 자이언츠 경기 선발 투수로 오를 예정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두산 베어스 공식 소셜미디어에 “적어도 광복절엔 일장기 안 보이게 해라” “ 광복절엔 일본인 선발 보고 싶지 않다”는 항의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두산은 “지난 1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한 차례씩 밀렸다”며 “광복절 경기 선발은 한국인 투수 최원준이며 시라카와는 16일 경기에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엔 잠실구장에 걸려 있는 일본 국기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두산은 20년 전부터 팀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의 자국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걸어 놓는 전통이 있다. 현재는 브랜든 와델(미국), 제러드 영과 조던 발라조빅(캐나다), 시라카와(일본) 선수가 있어 성조기, 단풍잎기, 일장기가 태극기와 함께 걸려 있다.
팬들은 이에 대해 “광복절에 일장기가 말이 되냐”며 일장기를 내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두산은 당초 일장기를 그대로 둘 예정이었으나, 팬들 항의가 거세지자 결국 꼬리를 내렸다.
두산 측은 “20년간 해왔던 전통인 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원칙은 ‘정치와 스포츠를 별개로 봐야 한다’기 때문에 일장기를 그대로 두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논란이 있는 만큼 광복절 경기에 태극기를 제외한 모든 국기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